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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2 회
극본 송 재 정
씬/2 몽타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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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병의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고.. 침대에 죽은 듯 엎드려 있는 강철.
그러나 잠든 건 아니고 술병 손에 쥔 채 멍하니.
미동 없던 눈빛에 문득 뭔가 떠오르는 듯.
난간을 잡은 손, 잠시 망설이다....
결국 손을 놓는다, 몸이 기울어지는 순간, 강철의 표정에
C#12 올림픽 사격장에서 마지막 격발을 하는 순간, 승리를 확인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펑 스쳐가는
연주 (E) 역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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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는 강철의 모습에..
C#16 버스 안 (오후)
버스 안, 자리에 앉은 교복 입은 학생들 몇, 핸드폰으로 <더블유> 웹툰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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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언니 나 왔수~ (우산 놓고 들어오며) 밖에 비 오네~
수선 밤새 온댔어. 앉어. (하고) 연주야! 밥 먹어!
수영 연주 집에 있어?
수선 당직이라면서 안 나가고 저러고 있네. 연주야!!
수영 연주야? 집에 있었네~
연주 (힐끔 보고) 네 이모.. (건성으로 인사)
수영 너 요새 얼굴 보기 힘들다~ 많이 바빠?
연주 네 뭐.. (건성으로 미소, 강아지가 뛰어올라 여기저기 핥는데도 반응 없고)
수영 (??) 나와 밥 먹어. 병원 또 나간다며
연주 (대답도 없이 손톱 물어뜯다 갑자기 퍼뜩, 핸드폰을 이불 밑에서 급히 찾으며) 먼
저 드세요!
수영 (표정)
수영 언니 연주 왜 저래?
수선 애가 멍하지? 요 며칠 계속 저런다.
수영 (밑반찬 집어먹으며) 남자친구한테 채였나?
수연 남자가 있어야 채이든 말든 하지
수영 병원 일이 힘든가? 약 좀 해줘.
수선 돈이 어딨어? 지가 나를 해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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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 (받는) 여보세요.
연주 수봉아 내 생각엔 말야
수봉 (이미 며칠 째 들어온 소리, 지겨운) 뭘 또 생각을 해요? 그만 좀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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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이 거실 쪽을 내다보고 놀란. 성무가 거실 중앙에 서 있다.
10년은 늙은 듯한, 초췌한 모습. (실제로는 작업실의 태블릿에서 조금 전 나온 상
황입니다. 사라질 때의 옷차림 그대로인)
수봉 (달려가는) 선생님?!
연주 (!!!)
수선 어딜 가?
연주 저 나가요!
수선 밥 먹고 가라니까. 7시까지만 가면 된다며
연주 아니 늦었어! 긴급호출! 갔다올게요! (잽싸게 나가는)
수선 연주야!! (쫓아갔다 이미 사라지고 없자 도로 오며) 바쁘다고 유세가 아주.
딸이 아니라 상전이다 상전. 저거 언제 전문의 따서 개업해서 호강시켜줘?
수영 그냥 그림 시킬 걸 그랬나봐 언니. 괜히 억지로 의대 보내서 부대끼는지..
(하다 문득) 근데 진짜 형부는 완전 거물 됐더라?
수선 ..... (전남편 말만 나오면 빈정 상하는)
수영 인세만 수십억이라대? 만화로 그렇게 대박날 줄 누가 알았어? 언니 좀만 참고 살
걸 괜히 갈라섰나봐. 이왕 고생한 거 좀만 더 참았으면 말년에 팔자 피고 호강
수선 (째리며) 밥이나 드세요 어?
수영 (바로) 아 네. (얼른 밥 먹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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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작업하다 고개 빼꼼 들고 인사하는) 언니 오셨어요?
수봉 (의자 빼며 얼굴 내민다, 이거 봐라, 하는 제스처 눈짓, 손짓으로)
연주 (할 말 없는) 아빠는..?
윤희 방에 계세요.
수봉 (소리 낮춰) 내가 뭐랬어요? (다짐받듯) 이제 망상 그만 해요 .
연주 ..... 그동안 어디 계셨대?
수봉 (모른다고 고개 젓으며 어깨 으쓱)
선미 좀 마르셨더라구요.
연주 ......
연주 아빠..
성무 (미동도 없고)
연주 (좀 크게) 아빠..?
성무 (그제야 듣고 돌아보는)
연주 저 왔어요.
성무 (딸을 낯선 사람 보듯 새삼스레 본다, 묘하게 싸한 느낌)
연주 ....?
성무 .... (뒤늦게) 연주 왔구나.
연주 (그제야 들어오며) 어떻게 된 거예요? 걱정했잖아요.
성무 ......
연주 어디에 계셨어요? 왜 연락도 끊고..
성무 좀 다니다 왔다.
연주 (살피듯) 어디를요?
성무 ...... 그냥. 여기저기. (얼버무리더니) 너는..?
연주 네...?
성무 (연주의 손을 잡으며) 다친 덴 없고..?
연주 (이상한 질문) 다친데..? 없는데요. 왜
성무 됐다, 아무 일 없으면 됐어.
연주 ..... (살피며) 근데 아빠, 그 더블유 있죠..
성무 (손을 놓으며 바로 말 끊는) 수봉이한테 들었다. 니가 이상한 소릴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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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뒤적거리며) 여자 캐릭터를 만들려니까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그냥 너랑
똑같이 설정했다. 그게 쉬워서. 그게 이상하냐?
연주 그거 아빠가 그리신 게 맞아요..?
성무 (멈칫)
연주 지난 두 편이요. 아빠가 그리신 게 정말 맞아요?
성무 그럼 누가 그려..?
연주 아니 그게요 사실은..
성무 (날카롭게 날 세우는) 내가 아니면 그럼 누가 그렸다는 거야 그걸?
연주 (움찔)
성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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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11 성무의 집 거실 (늦은 오후)
성무 (E) 수봉아.
수봉 (바로 일어나는) 네 선생님!
수봉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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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돌아보지도 않고 그림 그리며) 독극물 좀 찾아봐.
수봉 독극물이요..?
성무 병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
수봉 (...??)
씬/15 병원 전경 (밤)
씬/17 카페 (밤)
병원 근처 카페.
커피와 케이크 주문하고 기다리던 연주, 문득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연주의 목소리와 함께 <수봉아. 바쁘니?>
잠시 후, 수봉의 목소리와 함께 <괜찮아요>
<아빠 계속 작업 중이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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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 무슨 내용이야? 궁금..>
잠시 사이 있더니
<강철을 다시 죽이시려나봐요 ㅠㅠ>
연주, 답장에 깜짝 놀라는
유리약병(vial) 클로즈업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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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1 성무의 방 (밤)
씬/23 카페 (밤)
씬/24 카페 앞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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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하고) 강철을 죽이시려구요?
성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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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 다시 핸드폰을 대며) 지금 뭐라고 했냐..? (눈에 불꽃이 튀는) 살인..?
연주 살아 있잖아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다구요!
살아있는 걸 알면서 죽이는 건 살인이잖아요!!
씬/28 카페 앞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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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9 택시 안 (밤)
택시 어디로 가십니까.
연주 (급히 앉으며) 한국성심병원이라는 데 있죠? 그리 가주세요!
택시 네?
연주 여기서 먼가요? 얼마나 걸려요?
택시 (황당해하며) 무슨 소리예요? 여기가 한국성심병원이잖아요?
(손가락으로 맞은편 가리키는)
연주 아뇨 여긴 명세병.. (하다 돌아보고 !!)
씬/32 병원 앞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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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33 성무집 거실 (밤)
씬/34 병원 로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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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담당이 아니시면’ ‘비켜요!!’ 실랑이 하는 소리 들리더니 문이 쾅 열리고
난데없이 연주가 뛰어 들어온다. 소란에 강철, 눈을 뜨고 도윤은 벌떡 일어나는
데 연주, 들어오자마자 강철이 살아있는 걸 보고, 그 다음 링거 옆에 매달려 있는
약병을 발견하고 냅다 뛰어와 강철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을 번개처럼 확 잡아
뜯어내는...! 주사 바늘,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간호사1 (....!!)
도윤 (표정)
강철 (표정)
연주 (헐떡거리며) 괜찮아요?!
강철 (표정)
그 사이 문 밖에 서 있던 경호원1,2도 들어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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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 놓친다. 경호원1,2 비상구로 흩어지고 도윤은 간호사 부스로 뛰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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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 <드디어 만났네요. 오연주씨.> 말하는 컷이 뜨는.
연주가 또 다시 스토리에 끼어들어 강철의 죽음을 막아버렸다.
성무, 고통스런 신음과 함께 머리를 감싸는
강철 이 병원에 근무하세요?
연주 아뇨, (우물쭈물) 아 네.
강철 (침탁 위의 명함을 보여주며) 근데 왜 명함에는 명세병원이라고
연주 (움찔) 아, 그게 (당황, 둘러대는) 아, 여기 근무했었는데요, 지금은 아니고, 지금
은 명세병원에
강철 명세병원이라는 데는 아예 없던데요.
연주 네? (당황) 아 네, 네 그게 지금 없죠. 폐업했거든요.
강철 폐업이요.
연주 네. 영업이 안 되서, 폐업, 그러니까 지금은 제가 백수인거죠, (어색하게 웃는)
강철 (도윤을 힐끔 본다)
도윤 (의심의 눈짓을 강하게 보내는)
강철 근데 여긴 어떻게 오셨죠? 근무지도 아닌데
연주 네? (움찔)
강철 어떻게 하필 이 병실에
연주 아 그.. (하다) 저를 찾으셨잖아요? 뉴스에서, 뉴스에서 봤는데 목격자 찾는다고,
그래서, 왔어요,
강철 좀 전에는 우연히 왔다고
연주 우연히, 간호사를 본 거죠, 병원에 우연히 온 게 아니라, 그니까 강대표님 만나러
여기 온 거죠,. (말을 할수록 꼬여가는, 진땀이 나는데)
강철 ......
소희 (E) 어떻게 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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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만화 캐릭터 컷이 펑 스쳐가는
소희는 연주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바로 강철에게 가서 살피고 이야기하는
연주의 시선, 놀라 소희를 쫓으며
연주 (E) 저 남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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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강철, 도윤, 서로 잽싸게 시선 교환하는
강철과 연주, 둘만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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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저한테만 하실 말씀이..?
연주 제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셨잖아요.
강철 물론이죠.
연주 그럼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죠?
강철 물론이죠. 사례도 당연히 할 거고
연주 (말 끊는) 사례는 안 받아도 되고요, 여기서 조용히 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강철 (표정)
연주 저 경찰 조사 받을 수 없어요. 증언도 할 수 없구요.
강철 왜죠?
연주 그럴 신분이 아녜요.
강철 그럴 신분이 아니면.. 불법체류자..? 수배범..?
연주 이유는 묻지 마시구요. 생명의 은인이라면서요. 도와줄 수 있잖아요.
강철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도 그건 곤란한데요.
난 오연주씨에 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데. 경찰은 심지어 공범으로 의심하
고 있으니까 그쪽도 결백을 증명하려면 경찰조사에 응하는 게..
연주 내가 공범 아니라는 거 그쪽은 알잖아요?
강철 왜 안다고 생각해요?
연주 직감으로요.
강철 ....!
연주 직감으로 알잖아요.
강철 (잠시 보다) 저에 대해 잘 아시는 거 같네요. 아까 미인 얘기도 그렇고..
연주 네 잘 알아요. 내가 대표님 인생의 키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하잖아요.
강철 (?!)
연주 ......
강철 ...... 오연주씨 정체가 뭡니까?
연주 알고 싶으면 지금은 그냥 보내주세요. 그럼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절대 말 할 수 없어요.
강철 (잠시 보다) 거래를 잘 하시네요.
연주 거래가 아니라 부탁하는 거예요.
강철 .......
연주 (절실하게) 사정이 있다구요.
강철 (핸드폰을 건다) 들어와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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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 알겠습니다. (석연찮은 표정으로 다시 나가는)
강철 모든 건 다음에 알려주신다구요. 그 다음이 언제죠?
연주 (당황)
강철 약속을 해야 저도 보내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전 오연주씨한테 궁금한 게 아
주 많거든요.
연주 어... 글쎄요.. (둘러댈 말을 생각하다 최대한 멀리 잡는) 퇴원하시면..?
강철 퇴원하면. 좋습니다. (하고) 핸드폰 번호도 가짜라니까. (서랍에서 핸드폰을 하나
꺼내 내민다) 이거 가져가세요. 난 핸드폰 여러 개 씁니다.
연주 (얼결에 받는)
강철 퇴원하면 연락드리죠.
연주 이거 위치추적이나.. 그런 용도면... 그런 거 소용 없는데요
강철 (웃으며) 난 생명의 은인에게 그런 짓은 안 합니다. 날 잘 안다면서요.
연주 (표정)
강철 그냥 오연주씨가 약속을 지키시면 됩니다.
연락 될 거라고 믿고 보내드리는 겁니다.
연주 그걸 어떻게 알고요...?
강철 직감으로요.
연주 (표정)
강철 (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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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정신 들어 벌떡 일어나 나가는데)
강철 아 참, 그 말은 취소할게요.
연주 네..? (돌아보는)
강철 그 날은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미인 맞으신데요.
개나 소나 미인, 그 말은 취솝니다.
연주 걸리셨나보네요
강철 네. 상당히. (머쓱, 미소)
연주 말만 그러고 속으로는 지금도 개나소나 미인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강철 (표정)
연주 전 대표님 잘 안다니까요. 여자 앞에서 칭찬 잘 날리는 것도 알아요.
관심도 없으면서.
강철 (웃음을 터뜨리는)
연주 (??)
강철 흥미진진해지네요. 다음 만남이 기대되는데요.
연주 (표정)
강철 (핸드폰 문자 또 오자 보며) 바로 나가시죠. 경찰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연주 (! 급히 문을 연다)
강철 (뒤에 대고) 다음에 뵙죠.
연주 (그 말에 멈칫, 했다가 나가는)
씬/50 병원 뒤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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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병원 뒤편으로 빠져나오며 가운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나가는.
주차장 쪽에서 여전히 도망친 간호사를 찾고 있는 보안 요원들이 보이고.
연주 (중얼) 이제 어떡하지...?
일단 빠져나오고 나자 그 다음 일이 캄캄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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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당황해서) 뭐야..? 30분 한참 지났는데..?
(난감한) 어떡해..? 왜 아무 일도 안 일어...
강철 오연주씨!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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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씩 특유의 미소) 잘 지냈어요?
연주 (!!!!)
연주 (입 딱 벌린 채)
강철 (선글라스 벗으며) 어떻게 마침 근처에 있죠?
지금 퇴원해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연주 (버럭) 무슨 퇴원을..!! 다 나았다구요 벌써?!!
강철 (?) 벌써..는 아니죠. 두 달이나 지겹게 누워있었는데.
연주 (!!)
강철이 연주 쪽으로 오는 동안
연주 (혼비백산, E) 뭐야 두 달이 지났다고..?
강철 (조수석 문 열고) 타세요.
연주 (움찔) 왜요..?
강철 길바닥에 서서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어디로든 가죠.
연주 (표정)
강철 (미소 띠우고 재촉하듯 기다리고 서 있자)
연주 (얼결에 일어나 얼결에 차에 타는)
강철 (차 문을 닫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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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살피며) 근데 멀쩡해 보이잖아? 정말 다 나았나본데?
강철 (핸드폰 끄며) 그냥 내 단골집으로 내 맘대로 가죠. 괜찮죠?
연주 (대답할 정신도 없는)
씬/53 도로 (낮)
하다 연주 다시 깜짝 놀라는
강철 근데 안 더워요?
연주 네..?
강철 오늘 날씨가 29도랬는데.
연주 (그제야 자신이 두터운 니트를 입고 있다는 걸 깨닫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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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모두 반팔이나 원피스 차림, 아이스커피를 입에 물고, 쨍하
는 햇빛. 이미 초여름이다.
씬/55 고급 매장 앞 (낮)
강철, 차를 매장 앞에 끽 세우는
강철 내리시죠.
연주 (??)
강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사례를 하겠지만 그 전에 여름옷부터 사드려야겠는데요.
연주 (그게 문제가 아니다, 심란해서) 아니요, 괜찮아요.
강철 엄청 더워 보여요.
연주 아뇨 전혀
강철 이마에 땀 맺혔거든요 지금 (연주 이마에 송송 맺힌 땀을 가리키며 미소)
연주 (움찔)
씬/56 고급 매장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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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아 네. (미소)
여직원 다행이예요 뉴스 보고 다들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요~
씬/57 차 안 (낮)
연주 맞어.. 이건 연재물이잖아..?
회상 인서트 펑 지나가는
옥상에서 연주에 의해 살아나는 장면,
연주와 마지막으로 보던 장면, 만화와 실사장면이 교차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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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9 매장 안 (낮)
씬/61 매장 안 (낮)
강철 그걸로 할래요?
연주 (대답없이 와서 강철 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강철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린다)
강철 (?!)
여직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소리 빽) 어머!!
강철 (황당해 보는)
연주 (E) 충격 받았지? 이 정도면 엔딩감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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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표정)
강철 나 왜 옷 사주고 뺨을 맞죠? 이거 무슨 의미로 해석해야 돼요?
연주 (표정)
강철 (표정)
연주 그.. (할 말이 없자) 미안합니다! (후다닥 피팅룸으로 도망치는)
강철 (황당한)
사람들 (표정)
소희 (E) 여보세요? 뺨을 맞아? 뭐야?
강철 (핸드폰 손에 든 채 연주를 따라가는)
강철 오연주씨,
연주 (표정)
강철 사람을 때릴 땐 앞뒤로 무슨 맥락이 있어야죠?
연주 (E) 그게 아니면..
강철 오연주씨.
연주 (강철을 똑바로 쳐다보며 E) 혹시... 이거,..?
강철 (? 뭐라 하려는데)
연주 (갑자기 볼을 잡고 찐한 키스를 하는)
강철 (?!)
연주 (잠시 후, 후다닥 떨어지고)
강철 (황당에 황당을 더한)
연주 (표정)
강철 (표정)
연주 (??!)
강철 지금 뭐...
연주 (설명도 없이 뛰어들어가 피팅룸 문을 쾅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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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2 피팅룸 (낮)
씬/63 카페 앞 (밤)
연주의 표정에서..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이어서 차 지나가는 소리.
카메라 빠지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카페 앞.
반팔 원피스 차림으로 카페 차양 아래에 서 있는 연주.
옆에 뒀던 우산과 커피, 케이크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고,
마침내 돌아왔다..! 그리고 마땅한 엔딩은 키스씬이었다.
씬/64 명품 매장 (낮)
강철 .......
소희 (일이 터진 줄 알고 놀라 E) 강대표! 듣고 있어?
강철 (그제야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소희 (E) 놀래라, 왜 그래? 뭐야?
강철 오연주.. 포스가 대단한데
소희 (E) 무슨 포스?
강철 이건데 완전? 이 구역의 미친년은 바로 나야, (말하면서도 어이없어 실소)
소희 (E)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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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6 카페 앞 (밤) + 피팅룸 (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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