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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스 멜로

W
더블유
두개의 세계

제 2 회
극본 송 재 정

씬/1 화이트 인서트

빈 화면에 선 하나가 그려지더니 빠르게 강철의 얼굴 클로즈업이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연주 (E) 주인공 강철. 1987년 서울 생.

선이 점점 디테일해지면 슈퍼카의 운전석에 앉아있는 강철이고..


시동 걸고 빠르게 튀어나가는 모습에

연주 (E) 소셜 미디어 서비스 기업 넥서스의 공동대표.


넥서스의 시가 총액 1조 5천 억 원. 개인 자산은 8000억에 이르는 슈퍼갑부.

씬/2 몽타쥬

만화컷과 실사가 섞이면서

C#1 올림픽 사격 대회에서 총을 겨누는 소년강철의 만화 컷

연주 (E) 이야기는 12년 전, 소년 강철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시작된다.

C#2 디졸브되며 총을 쏘는 소년 강철의 실사로 바뀌고 (1회 3씬 中 )

연주 (E) 실력과 근성, 귀여운 외모까지 갖춘 그는 국민 스타로 떠올랐으나

C#3 총을 쏘는 범인의 손, 강철의 가족들 총에 맞는 컷, 쓰러져 죽어있는 만화 컷 이


어지면서

연주 (E) 온 가족이 의문의 살해를 당하면서 순식간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C#4 강철이 체포되어 가는 실사 장면 (1회 5씬 中)


연주 (E) 그는 유력한 살인용의자로 체포되었는데

C#5 골목길, 범인이 총을 버리고 사라지는 실사장면 이어지며 (1회 5씬 中)

연주 (E) 강철 외에는 어떤 제3의 용의자도 나타나지 않은 게 문제였다.

C#6 사형구형을 받고 한철호에게 뛰어드는 강철 실사장면에 (1회 6씬 中 )

연주 (E) 강철은 1심에서 사형, 2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으나


대법원에서 증거능력 부족을 이유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C#7 판결봉 두드리는 판사, 강철의 무죄판결을 헤드라인으로 낸 신문 만화컷들에


<한국판 OJ 심슨 사건, 결국 무죄 판결>
<범인 없는 상도동 살인사건, 강철씨는 무죄. 영구미제사건 되나>
<대법원 무죄 판결에 비난 여론 빗발쳐>

연주 (E) 그러나 사형을 면했다고 그의 시련이 끝난 것은 아니었다.

C#8 강철집 거실 (밤)


장식장 앞에 서 있는 강철.
화목한 가족사진들, 여전히 장식장에 놓여있고..
그러나 가족들이 북적대던 거실에 강철 홀로 서 있다.
오랜만에 돌아온 강철, 뒤늦게 가족들의 죽음을 온 몸으로 실감한다.
장식장에 머리를 기대며 얼굴 감싸는 모습에

연주 (E) 1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강철은, 더 이상 기다리는 가족들이 없다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C#9 편의점 (밤)


야구 모자를 눌러 쓴 초췌한, 술에 찌든 얼굴로 소주를 사는 강철.
종업원, 컵라면 먹던 손님들 몇, 강철을 보고 수군거리는. 시선 싸늘하고..

연주 (E) 여전히 그를 범인으로 의심하는 경멸에 찬 시선들도 고통이었다.

C#10 강철집 강철의 방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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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병의 소주병이 나뒹굴고 있고.. 침대에 죽은 듯 엎드려 있는 강철.
그러나 잠든 건 아니고 술병 손에 쥔 채 멍하니.
미동 없던 눈빛에 문득 뭔가 떠오르는 듯.

연주 (E) 1년의 폐인생활 끝에, 그는 죽기로 결심한다.

C#11 한강대교 (밤)


지나다니는 차도 한적한 깊은 밤.
곧 비가 내리려는 듯 천둥소리가 낮게 울리고.
난간을 넘어가 서 있는 강철, 검디검은 강물을 내려다보고 있다.
이제 난간을 잡은 두 손을 놓기만 하면 모든 게 끝이다.
흔들리는 눈빛..

연주 (E) 짧은 인생 중 단 한순간도 이런 끝을 생각해 본적이 없었다.


강철은 분했고, 또 허무했다.

난간을 잡은 손, 잠시 망설이다....
결국 손을 놓는다, 몸이 기울어지는 순간, 강철의 표정에

연주 (E) 그 마지막 순간에, 그는 갑자기 한 단어를 떠올렸다.

C#12 올림픽 사격장에서 마지막 격발을 하는 순간, 승리를 확인하고 환호하는 모습이
펑 스쳐가는

연주 (E) 역전승...!

C#13 한강대교 (밤)


그 생각을 했을 땐 이미 늦은 듯, 천둥번개와 동시에 떨어지는 듯 몸이 기울면서
프레임 아웃되고. 그러나 곧 첨벙 소리가 나야 할 강물은 조용하고.
카메라 비추면, 기울어진 채 아직 한손으로 난간을 잡고 있는 강철.
강철, 표정에... 비가 억수같이 쏟아지기 시작한다.

연주 (E) 강철은 죽음 대신 승부를 택하기로 했다.


진범을 찾기 전에는 강철의 인생은 회복될 수 없었다.

비가 퍼붓는 대교 위, 마음을 바꾼 강철이 걸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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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를 맞으며 카메라를 향해 다가오는 강철의 모습에..

연주 (E) 그러니 그는 범인을 잡을 것이다. 죽기 전엔 반드시..!

C#14 다리를 건너오는 강철의 모습, 디졸브되며 만화 스케치 컷으로.

연주 (E) 누가 강철의 이런 절실함을 알까? 적어도 강철이 사는 세상에는 없다.

C#15 대형서점 (낮)


대형서점의 만화코너, 베스트셀러 가판대에 더블유 수십 권이 쌓여있고,
뒤적거리며 집어가는 사람들 모습에.
벽에 붙어있는 광고에는 강철의 클로즈업 컷과 함께 ‘누적판매 1000만부 돌파,
더블유, 최종 에피소드 7월 발간!>

연주 (E) 그의 결백을 알고,

C#16 버스 안 (오후)
버스 안, 자리에 앉은 교복 입은 학생들 몇, 핸드폰으로 <더블유> 웹툰 보는

연주 (E) 그의 가슴 속 깊은 분노와 슬픔을 이해하고,

C#17 박교수 방 (오후)


박교수, 만화책 <더블유> 삼매경에 빠진 모습에

연주 (E) 진심으로 역전승하기를 바랐던 이들은

C#18 연주집 연주방 (늦은 오후)


침대에 앉아 만화책 잔뜩 늘어놓고 심각하게 고민 중인 연주.

연주 (E) 강철의 인생을 지켜봐 온 이 만화의 독자들 뿐.

씬/3 연주집 거실 (늦은 오후)

수선과 연주가 사는 30평대의 낡은 아파트.


수선이 주방에서 밥 차리고 있는데 수영이 애완견 안고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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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 언니 나 왔수~ (우산 놓고 들어오며) 밖에 비 오네~
수선 밤새 온댔어. 앉어. (하고) 연주야! 밥 먹어!
수영 연주 집에 있어?
수선 당직이라면서 안 나가고 저러고 있네. 연주야!!

씬/4 연주집 연주방 (늦은 오후)

수영이 문을 열고 들여다본다. 수영의 강아지가 쪼르르 쫓아 들어오고.


연주, 여전히 벽에 기대 앉아 손톱 물어뜯으며 딴 생각 중이다.

수영 연주야? 집에 있었네~
연주 (힐끔 보고) 네 이모.. (건성으로 인사)
수영 너 요새 얼굴 보기 힘들다~ 많이 바빠?
연주 네 뭐.. (건성으로 미소, 강아지가 뛰어올라 여기저기 핥는데도 반응 없고)
수영 (??) 나와 밥 먹어. 병원 또 나간다며
연주 (대답도 없이 손톱 물어뜯다 갑자기 퍼뜩, 핸드폰을 이불 밑에서 급히 찾으며) 먼
저 드세요!
수영 (표정)

씬/5 연주집 거실 (늦은 오후)

수영, 도로 나오며 힐끔거리는

수영 언니 연주 왜 저래?
수선 애가 멍하지? 요 며칠 계속 저런다.
수영 (밑반찬 집어먹으며) 남자친구한테 채였나?
수연 남자가 있어야 채이든 말든 하지
수영 병원 일이 힘든가? 약 좀 해줘.
수선 돈이 어딨어? 지가 나를 해줘야지.

씬/6 성무집 거실 + 연주방 (늦은 오후)

수봉이 주방에서 김밥 집어 먹으면서 라면 젓가락으로 휘저어가며 끓이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연주 누나> 뜨자 자기도 모르게 찌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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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 (받는) 여보세요.
연주 수봉아 내 생각엔 말야
수봉 (이미 며칠 째 들어온 소리, 지겨운) 뭘 또 생각을 해요? 그만 좀 생각해요

연주, 방에서 서성거리며 통화하는

연주 아빠는 가출하신 게 아냐, 아빠는 납치된 거지!


수봉 (?) 누구한테요?
연주 아빠는 그 날 밤에 그림 그리다 만화 속으로 끌려 들어가신 거라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수봉 (심각하게 듣다가 또 그 얘기가 나오자 어이없는)
연주 아빠는 아직도 거기 갇혀 계신거야! 누가 납치했는지는 모르지만 그래서 연락이
없으신 거라고! 그러니까 아무리 기다려봤자 아빠는
수봉 (못 참고 버럭) 아 진짜 그만 좀 해요 좀!! 선생님이 만화 속으로 들어갔다니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해요?! (김밥 다 튀는)
연주 너도 이해 못한다면서? 아빠가 어떻게 방에서 나가셨는지
수봉 그렇다고 결론이 만화 속으로 들어갔다니! 무슨 그런 짱구같은 소리가 있어요! 다
우리가 그린 거예요! 배경작업 다 내 손으로 했다고요! 그림이예요 그림!! 그림
속에 있긴 뭐가 있어요!
연주 .....
수봉 그리고 선생님이 그린 거 맞거든요?! 내가 필체도 못 알아볼까봐 그래요?
배경은 우리가 해도 인물은 선생님밖에 못 그려요, 귀신같이 차이가 난다구요!
선생님은 누나보다 내가 더 잘 알거든요?!

수봉, 흥분했다가 수화기 너머 갑자기 조용해지자

수봉 누나. (대답이 없자) 듣고 있어요?


연주 (한풀 꺾여) 갈릴레오 갈릴레이 심정을 이해하겠다.
수봉 네?
연주 그래도 지구는 돈다. 그랬다며.
수봉 헐~ (기막힌, 도로 툭 앉으며) 헐이네요 진짜.. (더 뭐라고 하려는데 거실 쪽에서
등 뒤에서 기척이 나자 돌아보는)
연주 장금이도 그랬지, 홍시 맛이 나서 홍시라고 하는데
수봉 (E) 선생님?!
연주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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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봉이 거실 쪽을 내다보고 놀란. 성무가 거실 중앙에 서 있다.
10년은 늙은 듯한, 초췌한 모습. (실제로는 작업실의 태블릿에서 조금 전 나온 상
황입니다. 사라질 때의 옷차림 그대로인)

수봉 (달려가는) 선생님?!
연주 (!!!)

씬/7 연주집 거실 (늦은 오후)

수선과 수영이 밥 먹고 있는데 연주가 가방 들고 황급히 나온다.

수선 어딜 가?
연주 저 나가요!
수선 밥 먹고 가라니까. 7시까지만 가면 된다며
연주 아니 늦었어! 긴급호출! 갔다올게요! (잽싸게 나가는)
수선 연주야!! (쫓아갔다 이미 사라지고 없자 도로 오며) 바쁘다고 유세가 아주.
딸이 아니라 상전이다 상전. 저거 언제 전문의 따서 개업해서 호강시켜줘?
수영 그냥 그림 시킬 걸 그랬나봐 언니. 괜히 억지로 의대 보내서 부대끼는지..
(하다 문득) 근데 진짜 형부는 완전 거물 됐더라?
수선 ..... (전남편 말만 나오면 빈정 상하는)
수영 인세만 수십억이라대? 만화로 그렇게 대박날 줄 누가 알았어? 언니 좀만 참고 살
걸 괜히 갈라섰나봐. 이왕 고생한 거 좀만 더 참았으면 말년에 팔자 피고 호강
수선 (째리며) 밥이나 드세요 어?
수영 (바로) 아 네. (얼른 밥 먹는)

씬/8 성무의 집 앞 (늦은 오후)

비가 여전히 내리고 있다.


택시가 와서 서고, 연주 급히 내려 바로 초인종을 누른다.

씬/9 성무의 집 거실 (늦은 오후)

뛰어 들어와 현관문을 확 여는 연주.


수봉과 선미, 자기 책상에 앉아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평상시 모습으로 돌아간 진지하고 조용한 분위기. 윤희가 나와 맞이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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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 (작업하다 고개 빼꼼 들고 인사하는) 언니 오셨어요?
수봉 (의자 빼며 얼굴 내민다, 이거 봐라, 하는 제스처 눈짓, 손짓으로)
연주 (할 말 없는) 아빠는..?
윤희 방에 계세요.
수봉 (소리 낮춰) 내가 뭐랬어요? (다짐받듯) 이제 망상 그만 해요 .
연주 ..... 그동안 어디 계셨대?
수봉 (모른다고 고개 젓으며 어깨 으쓱)
선미 좀 마르셨더라구요.
연주 ......

씬/10 성무의 작업실 (늦은 오후)

연주, 노크하고 문을 살짝 열고 보면 익숙한 아버지의 뒷모습이 보인다.


책상 앞 의자에 깊숙이 눌러앉아 생각에 잠겨있는 성무.

연주 아빠..
성무 (미동도 없고)
연주 (좀 크게) 아빠..?
성무 (그제야 듣고 돌아보는)
연주 저 왔어요.
성무 (딸을 낯선 사람 보듯 새삼스레 본다, 묘하게 싸한 느낌)
연주 ....?
성무 .... (뒤늦게) 연주 왔구나.
연주 (그제야 들어오며) 어떻게 된 거예요? 걱정했잖아요.
성무 ......
연주 어디에 계셨어요? 왜 연락도 끊고..
성무 좀 다니다 왔다.
연주 (살피듯) 어디를요?
성무 ...... 그냥. 여기저기. (얼버무리더니) 너는..?
연주 네...?
성무 (연주의 손을 잡으며) 다친 덴 없고..?
연주 (이상한 질문) 다친데..? 없는데요. 왜
성무 됐다, 아무 일 없으면 됐어.
연주 ..... (살피며) 근데 아빠, 그 더블유 있죠..
성무 (손을 놓으며 바로 말 끊는) 수봉이한테 들었다. 니가 이상한 소릴 한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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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뒤적거리며) 여자 캐릭터를 만들려니까 갑자기 생각이 안 나서 그냥 너랑
똑같이 설정했다. 그게 쉬워서. 그게 이상하냐?
연주 그거 아빠가 그리신 게 맞아요..?
성무 (멈칫)
연주 지난 두 편이요. 아빠가 그리신 게 정말 맞아요?
성무 그럼 누가 그려..?
연주 아니 그게요 사실은..
성무 (날카롭게 날 세우는) 내가 아니면 그럼 누가 그렸다는 거야 그걸?
연주 (움찔)
성무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싶은 거냐 너.

성무의 눈빛, 차갑게 타오르고, 명백히 질문을 거부하는 표정이다.


아버지의 이런 눈빛을 처음 보는 연주, 겁이 덜컥, 얼어붙는
성무 무섭게 쏘아보고... 잠시의 침묵이 흐르는

연주 (더 이상 질문할 용기 사라져) 아니요..


성무 .....
연주 아녜요. (어색한 미소)
성무 ...... (그제야 눈빛 누그러뜨리며) 병원 있을 시간 아냐? 뭐 하러 왔어.
그만 가봐라.
연주 네..
성무 (의자를 다시 돌리는) 나도 작업 시작해야 되서.
연주 오시자마자요..? 좀 쉬시고
성무 (O.L) 지겹다.
연주 (표정)
성무 (태블릿을 켜며) 지겨워서 빨리 끝내고 쉬고 싶어. 다음에 맘 편하게 만나자.
연주 .... 네. 그래요.
성무 니 엄만 잘 있지?
연주 항상 똑같으시죠 뭐.
성무 엄마한테 안부 전해주고. 안 나간다.
연주 네. (어색하게 애교) 힘내세요 아빠. 우리 교수님도 아빠 팬이예요.
성무 .... (미소)
연주 갈게요.

연주, 찜찜한 기분으로 성무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보다 나가는.


성무, 펜을 들고는 돌아보지도 않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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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11 성무의 집 거실 (늦은 오후)

연주, 흥분해 달려왔던 기세와 달리 아무 소득도 없이 방에서 나온다.

윤희 (전단 뒤적이며) 지금 도시락 시킬 건데. 언니도 먹고 가요.


연주 아냐 병원 가봐야 돼. (하고) 어디 계셨는지 전혀 말씀 안하셔?
수봉 (고개 젓는) 아뇨.
연주 방에서 어떻게 소리도 없이 나가신 건지도?
수봉 (고개 젓는)
연주 (미심쩍고 석연찮은)
수봉 바로 작업 들어가신대서 우리도 오늘 밤샘해야 될 거 같아요.
연주 그래. 수고들 해. 갈게.

씬/12 성무의 작업실 (늦은 오후)

‘누나 가요’ ‘가세요’ 연주를 배웅하는 소리가 들리자 펜을 들고 있던 성무, 펜을


내려놓고 바로 옆에 있던 위스키를 잔에 따라서 들이킨다.
술잔을 들고 태블릿을 마치 대결이라도 하듯 노려보는 성무.
하얗게 빛나는 텅 빈 화면.
성무, 한손에 잔을 든 채 펜을 들어 스케치 시작하는.
강철의 눈, 코, 이목구비가 바로 생겨나고...

씬/13 성무집 거실 (저녁)

문하생들, 조용히 각자 배경 작업 중인데 이때 방에서 성무의 목소리

성무 (E) 수봉아.
수봉 (바로 일어나는) 네 선생님!

씬/14 성무의 작업실 (저녁)

수봉이 문을 열고 들여다보면 성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수봉 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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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돌아보지도 않고 그림 그리며) 독극물 좀 찾아봐.
수봉 독극물이요..?
성무 병원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걸로.
수봉 (...??)

씬/15 병원 전경 (밤)

병세병원 전경. <명세병원> 네온사인이 빗속에 밝게 빛나는

씬/16 흉부외과 의국 (밤)

연주, 석범, 김간호사, 각자 컴퓨터 앞에 앉아 환자 기록 정리하거나 공부하고 있


다. 연주, 모니터 앞에서 딴생각하며 앉아 있는데

석범 (종이컵을 구기며) 아.. 비 오니까 커피 땡긴다. 이딴 거 말고 맛있는 커피.


김간호사 난 케이크. 봉주르 빵집 티라미수 생각나요.
석범 봉주르 좋다! 가위바위보! 봉주르 갔다오기. (손 내미는)
연주 (딴 생각하느라 대답 없는)
김간호사 제가 사올게요~ 오선생님은 뭐 드실래요?
석범 에에~ (말리며) 솔선수범은 우리한테 어울리지 않아 왜 이래요?
(하고 연주 팔 끌어다) 가위바위 보. 자, 가위 바위 보!
김간 (늘 하던 습관이라 반사적으로 가위바위보 내는, 연주가 지고)
석범 오연주 당첨! 갔다 와 치타!
연주 (......)
석범 갔다오라고.
연주 어딜..?
석범 (짜증) 아 얘 왜 이래 요새 진짜?

씬/17 카페 (밤)

병원 근처 카페.
커피와 케이크 주문하고 기다리던 연주, 문득 핸드폰으로 문자 보내는
연주의 목소리와 함께 <수봉아. 바쁘니?>
잠시 후, 수봉의 목소리와 함께 <괜찮아요>
<아빠 계속 작업 중이셔?>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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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회 무슨 내용이야? 궁금..>
잠시 사이 있더니
<강철을 다시 죽이시려나봐요 ㅠㅠ>
연주, 답장에 깜짝 놀라는

씬/18 입원실 (밤)

깊은 밤. 작은 스탠드만 켜있고 강철은 잠들어 있다.


도윤은 소파에 앉아서 핸드폰으로 뭔가 체크하고 있고.

씬/19 처치준비실 (밤)

30대의 여자 간호사1이 차트를 옆에 두고 처방할 약과 주사들 챙기고 있다.


이때 진동으로 핸드폰 울리자 간호사1, 정색되며 받는

간호사1 (낮게) 여보세요, 네. 지금은 방에 경호원밖에 없어요. (하다) 지금이요..? (자신이


손에 들린 항생제 약병에 시선을 던지는)

유리약병(vial) 클로즈업되며

씬/20 성무의 집 거실 + 카페 (밤)

수봉의 모니터에 주사용 유리약병(vial) 사진이 떠있다.


항생제 약병 실사사진을 띄워놓고 작업 중인 수봉. 표정은 무겁고.
이때 핸드폰 진동으로 울리자 수봉이 받는다.

수봉 네 누나. (낮게) 지금 계속 넘기고 계세요.


(하고) 담당 간호사한테 약물 투여하라고 지시하는 설정이예요.
연주 누가?
수봉 누군지는 모르죠. 전화로요.
연주 어떻게..?
수봉 항생제 대신 포타슘(자막 : potassium. 칼륨)을 주사하는 설정으로 가요.
연주 포타슘? IV에 주사해서 심정지 만든다는 거야?
수봉 (작게 한숨) 네. 찾아보니까 그게 제일 간단하더라구요.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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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1 성무의 방 (밤)

처치실의 간호사1의 얼굴을 그리고 있는 성무.


완전히 몰입해 거침없이 빠르게 그려나간다.

씬/22 처치준비실 (밤)

간호사1, 포타슘 약병을 찾아낸다. 밖에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하고 뜯어내는

씬/23 카페 (밤)

연주, 핸드폰을 끊고 가슴이 뛰고 심란한데..

직원 라떼 세잔, 티라미수 세 조각 나왔습니다. (내민다)

씬/24 카페 앞 (밤)

연주, 종이 백을 들고 나와 카페 차양 아래에서 우산을 펴는

연주 (생각을 떨치려) 됐어, 신경 꺼. 아빠도 무사히 돌아오셨는데..


(하고) 만화야, 만화. 죽든 말든 만화 주인공 갖고 무슨...

우산 쓰고 몇 걸음을 그대로 걸어가는데 회상이 펑 스치는..


옥상에서 연주가 볼펜을 꽂자 눈을 뜨던 강철의 모습.
자신의 팔을 붙잡던 강철의 손, 삶의 의지가 생생하던 그 눈빛.
연주, 가슴 속에서 뭔가 울렁거리는,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다,
결국 도로 카페 차양 밑으로 와서 우산 접고 핸드폰 꺼내는

씬/25 성무의 방 (밤)

성무, 광적으로 빠르게 그려나가는 중이다. 한손으로는 연신 위스키잔을 비우고.


이때 핸드폰이 진동으로 울린다. 힐끔 보면 <연주> 뜬다.

성무 ..... (끊어지길 기다리며 잠시 노려보다 결국 받는) 여보세요.


연주 (E) 아빠 저예요. 작업 중이세요?
성무 그래. 무슨 일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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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방해해서 죄송한데요.. (하고) 강철을 죽이시려구요?
성무 (표정)

씬/26 카페 앞 + 성무의 방 (밤)

연주 왜요..? 왜 꼭 죽여야 돼요?


성무 너 이제 내 작품에도 관여를 하냐?
연주 허무해서 그래요. 잘못한 것도 없이 왜 죽어야 돼요? 억울하잖아요, 범인을 잡겠
다고 결심했었잖아요! 10년 동안 그거만 목표로 왔는데, 근데 범인도 못 잡고 아
직 복수도 못했는데 왜 죽어야 돼요? 주인공이?
성무 (비웃음) 주인공은 꼭 복수 끝내고 죽어야 된다는 법이 있냐? 내 마음이지.
연주 그치만 이건 아니죠, 이럴 거면 살려낸 의미가 없잖아요, 어떻게 살아났는데요?
겨우 두 회 만에 다시 죽으면 사람들이 얼마나 어이없어 하겠어요?
성무 그러게 넌 왜 쓸데없는 짓을 하고 (하다 멈칫)
연주 (?! 번뜩)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성무 ..... (실언했다)
연주 지금 제가 쓸데없는 짓을 했다고 하셨잖아요.
성무 아니다.
연주 쓸데없는 짓이라는 게... 강철을 살려낸 거 말씀하신 거죠 지금?
성무 (버럭) 너 지금 뭔 소리를 하는 거냐?
연주 (강한 부인에 도리어 확신이 든다,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아빠도 아시는 거죠?
알고 계시죠? 제가 강철을 살려낸 걸! 그거 아빠가 그린 거 아니죠?
성무 너.. 제정신이냐..?
연주 아니면 설명을 해보세요!! 제가 그 날 입은 옷을 아빠가 어떻게 알고 그리셨는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같이! 그 옷들, 그 날 처음 입은 거였는데!
성무 (....!)
연주 아빠도 보신 거죠?! 살아있는 강철을!
성무 .....
연주 전 봤어요! 피가 뜨겁고 심장이 뛰는 걸!! 그 눈빛이 지금도 생생해요!
강철은 분명히 살아있어요! 근데 어떻게요?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어요?
성무 ......
연주 말이 안 되잖아요! 어떻게 살아있을 수가 있는지!
성무 (내뱉듯) 그러니까.
연주 네..?
성무 그러니까 그 놈 숨통을 끊어놔야 된다는 거다. 지금 당장 (전화 끊으려는데)
연주 (!! 버럭) 안 돼요 그건 살인이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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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무 (...! 다시 핸드폰을 대며) 지금 뭐라고 했냐..? (눈에 불꽃이 튀는) 살인..?
연주 살아 있잖아요! 뭐가 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살아있다구요!
살아있는 걸 알면서 죽이는 건 살인이잖아요!!

순간, 연주의 뒤에서 내리던 비 갑자기 뚝 그친다.

연주 (흥분해 인지도 못하고) 아빠 얘기 좀 해요! 제가 지금 그리 갈게요! (하는데 핸드


폰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 (다시 다급하게 켜는데 안 되고) 왜 이래..?

씬/27 성무의 작업실 (밤)

성무 (역시 똑같이 통화 꺼져 다시 눌러보는데)


안내 (E) 고객님의 전원이 꺼져있사오니
성무 (!! 핸드폰 책상에 던져버리는) ......!! (잠시의 갈등, 작업 중이던 태블릿을 노려보
다가, 다시 펜을 들어 계속한다)

씬/28 카페 앞 (밤)

연주, 마음 급해 옆에 둔 우산과 짐을 급히 챙겨들려다가 멈칫,


우산과 커피와 케이크 든 종이 백이 없다. 연주, ....??
앞을 보면 비도 안 오고.. 바닥은 젖은 흔적조차 없다.
연주, 어리둥절해 뒤를 돌아봤다가 표정.
카페는 온데간데없고, 그 자리에 전자제품 대리점이 있다.
연주, 어리둥절하다가 시선, 대리점에 진열된 TV 화면으로 향하는.
뉴스에 강철의 실물이 나오고 있다. 뉴스 자막이 밑으로 흐르면서.
<강철 대표 피습 사건 아직도 단서 못 잡아>
<목격자 찾는 중. 20대 후반 30대 초반의 여의사.>
연주, .....!!! 멍하다 몇 초 후, 자신이 다시 만화 속으로 들어왔음을 깨닫는다.

연주 하... (말문이 막혀 잠시 두리번거리다가 다시 퍼뜩, TV를 보는)

TV에는 계속 강철 관련 뉴스 자료가 이어지고..


<한국 성심 병원 측, 수술은 성공적이며 현재 회복 중>
<한국 성심 병원> 자막이 눈에 확 들어온다..!
무조건 막아야 된다는 생각이 먼저, 바로 길가로 뛰어나가 택시를 잡는다.
택시가 와서 끽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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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29 택시 안 (밤)

택시 어디로 가십니까.
연주 (급히 앉으며) 한국성심병원이라는 데 있죠? 그리 가주세요!
택시 네?
연주 여기서 먼가요? 얼마나 걸려요?
택시 (황당해하며) 무슨 소리예요? 여기가 한국성심병원이잖아요?
(손가락으로 맞은편 가리키는)
연주 아뇨 여긴 명세병.. (하다 돌아보고 !!)

분명히 자신이 근무하는 명세병원이 서 있던 자리에 똑같은 병원,


<한국 성심 병원>이라는 간판 조명 밝게 빛나고 있고. 연주, 표정.

씬/30 입원실 앞 (밤)

경호원 둘이 문 앞을 지키고 있다.


카트 끌며 간호사1이 오자 얼굴 확인하고 문을 열어주는.

씬/31 입원실 (밤)

간호사1이 들어오자 여전히 핸드폰 보던 도윤이 쳐다보고.

간호사1 (평소처럼) 항생제 좀 놓겠습니다. (침대 옆으로 카트를 끌고 오는)


강철 (그 소리에 눈을 뜨는) ..... 윤비서는?
도윤 밑에 회사 사람들이 와서 얘기 중입니다.
강철 (다시 눈을 감는)
도윤 (핸드폰으로 다시 시선 돌리고)
간호사1 (그 사이 카트에서 약병을 꺼낸다)

씬/32 병원 앞 (밤)

연주, 정문으로 뛰어간다. 문, 환자복, 여기저기 <한국성심병원> 마크 또렷하고.


연주, 문 열고 들어가면서도 어리둥절해서

연주 어떻게 우리 병원이랑 똑같아? 이거 분명 우리병원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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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33 성무집 거실 (밤)

선미가 병원 외경을 작업 중이다. 명세병원 간판이 크게 붙은 실사 사진에서 명세


병원 글자를 포토샵으로 지우면서

선미 오빠, 성심병원 외경도 명세병원 사진 그대로 쓰면 되죠?


수봉 어.
선미 (미리 만들어 놓은 <한국 성심 병원> 로고를 그 자리에 갖다 붙이는)

씬/34 병원 로비 (밤)

연주 (안내 데스크로 뛰어가) 여기 강철 대표 입원 중이죠? 몇 호 실이죠?


안내 (목에 아이디카드가 없자) 죄송합니다 보안사항이라서요. 아이디 먼저 보여주시고
확인 후에..
연주 (버럭) 흉부외과 컨설트 보러 왔다구! 급하다는데 VIP 죽으면 당신이 책임질 거
예요? 몇 호예요?!!
안내 (움찔)

씬/35 입원실 (밤)

강철, 잠들어 있고 간호사1, 약병을 정맥주사에 연결해서 주입한다.


도윤, 관심 없이 핸드폰 보고 있고..
주사액, 한 방울씩 떨어지는 클로즈업.
방울이 관을 타고 강철의 팔뚝으로 흘러내려가기 시작한다.

씬/36 성무의 작업실 (밤)

강철의 팔뚝에 연결된 관에 액체가 흐르는 컷을 그리고 있는 성무.


격한 감정으로 목이 타는, 펜을 잠시 놓고 위스키 한잔 더 따른다.
이때...! 건드리지도 않았는데 태블릿의 스크롤이 갑자기 밑으로 내려간다.
설마...! 잔을 쥔 성무의 손이 떨리는..
다음 컷이 저절로 생기더니 빠르게 선이 그어진다. 입원실 문이 그려지는..
또 시작이다..! 성무, ...!!

씬/37 입원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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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만요, 담당이 아니시면’ ‘비켜요!!’ 실랑이 하는 소리 들리더니 문이 쾅 열리고
난데없이 연주가 뛰어 들어온다. 소란에 강철, 눈을 뜨고 도윤은 벌떡 일어나는
데 연주, 들어오자마자 강철이 살아있는 걸 보고, 그 다음 링거 옆에 매달려 있는
약병을 발견하고 냅다 뛰어와 강철의 팔에 꽂힌 주사바늘을 번개처럼 확 잡아
뜯어내는...! 주사 바늘, 공중으로 날아가 바닥에 툭 떨어진다.

간호사1 (....!!)
도윤 (표정)
강철 (표정)
연주 (헐떡거리며) 괜찮아요?!
강철 (표정)

씬/38 성무의 작업실 (밤)

숨 찬 연주의 클로즈업 컷이 뜬다. <괜찮아요?> 말풍선과 함께. 성무, ....!!

씬/39 입원실 (밤)

그 사이 문 밖에 서 있던 경호원1,2도 들어오고

도윤 (급히 다가오며) 무슨 일입니까?


연주 (강철에게) 괜찮냐구요?!
강철 뭐가 말이죠..?
연주 약이 바꼈어요, 그거 항생제가 아니라 포타슘이예요! 심정지 유도하는!
강철 (?!)
도윤 (?!)
간호사1 (어느새 문을 뛰쳐나가고)

도윤과 경호원들 동시에 튀어나간다.

씬/40 VIP 병동 로비 (밤)

간호사1, 도망치고 경호원들 ‘저쪽!!’ 소리치며 쫓아가는


간호사1, 닫히기 직전의 엘리베이터에 뛰어들고 경호원들, 아슬아슬하게 엘리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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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 놓친다. 경호원1,2 비상구로 흩어지고 도윤은 간호사 부스로 뛰어가

간호사2 (놀라) 무슨 일이세요?


도윤 (급한) 담당 간호사 이름 뭐예요?! 보안실에 연락해서 출구 다 막아야 돼!!!

씬/41 입원실 (밤)

순식간에 연주와 강철만 남은

연주 (가쁜 숨 몰아쉬며 살피는) 주사를 언제 놨어요?


강철 (연주를 뚫어지게 보며) 그쪽이 들어오기 직전에.
연주 (안도하는) 그럼 괜찮아요. 미량은 상관없어요. (하는데)
강철 근데 어떻게 알았죠?
연주 네? (급한 불 끄고 나자 제정신 돌아오면서 머뭇거리며) 아, 지나가다 우연히, 간
호사가 수상해서,
강철 (계속 뚫어지게 보는)
연주 (강철의 날카로운 눈빛에 당황하는데)

이때 도윤과 당직 의사, 간호사2가 급히 들어온다.

의사 무슨 일입니까? 김간호사가 약을 바꿨다는 게..! (가운 입을 연주를 보고)


연주 (얼른,) 포타슘인 거 같아요. 그리고 담당 오셨으니까 전 그럼 (모면하려고 후다닥
나가려는데)
강철 (손을 뻗어 연주의 손목을 강하게 붙잡는)
연주 ...?!
강철 오연주씨.
연주 (표정)
강철 (응시하며) 맞죠? 오연주씨.
연주 (당황해) 아... 아닌데요?
강철 (손가락으로 가운에 새겨진 이름 가리키며) 거기 써있는데요. 오연주라고.
연주 (..!)
도윤 (놀라) 오연주씨요? 그 때 그...
강철 (미소) 드디어 만났네요. 오연주씨.
연주 (표정에)

씬/42 성무의 작업실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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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이 <드디어 만났네요. 오연주씨.> 말하는 컷이 뜨는.
연주가 또 다시 스토리에 끼어들어 강철의 죽음을 막아버렸다.
성무, 고통스런 신음과 함께 머리를 감싸는

씬/43 입원실 (밤)

침대 세워서 비스듬히 누운 강철. 도윤은 문 앞을 지키고 있고.


연주, 난처해서 강철의 앞에 머뭇거리며 서 있는

강철 이 병원에 근무하세요?
연주 아뇨, (우물쭈물) 아 네.
강철 (침탁 위의 명함을 보여주며) 근데 왜 명함에는 명세병원이라고
연주 (움찔) 아, 그게 (당황, 둘러대는) 아, 여기 근무했었는데요, 지금은 아니고, 지금
은 명세병원에
강철 명세병원이라는 데는 아예 없던데요.
연주 네? (당황) 아 네, 네 그게 지금 없죠. 폐업했거든요.
강철 폐업이요.
연주 네. 영업이 안 되서, 폐업, 그러니까 지금은 제가 백수인거죠, (어색하게 웃는)
강철 (도윤을 힐끔 본다)
도윤 (의심의 눈짓을 강하게 보내는)
강철 근데 여긴 어떻게 오셨죠? 근무지도 아닌데
연주 네? (움찔)
강철 어떻게 하필 이 병실에
연주 아 그.. (하다) 저를 찾으셨잖아요? 뉴스에서, 뉴스에서 봤는데 목격자 찾는다고,
그래서, 왔어요,
강철 좀 전에는 우연히 왔다고
연주 우연히, 간호사를 본 거죠, 병원에 우연히 온 게 아니라, 그니까 강대표님 만나러
여기 온 거죠,. (말을 할수록 꼬여가는, 진땀이 나는데)
강철 ......
소희 (E) 어떻게 된 거야?!

소희가 문 열고 급히 들어오면서 대화 끊기고 모두 쳐다보는

소희 (놀라 사색되서) 나 지금 들었어, 무슨 소리야 간호사가 왜?


연주 (소희를 보고 놀라는 E) 윤소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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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의 만화 캐릭터 컷이 펑 스쳐가는
소희는 연주가 있는 줄도 모르고 바로 강철에게 가서 살피고 이야기하는
연주의 시선, 놀라 소희를 쫓으며

연주 (E) 맞어 여자주인공 윤소희! 강철의 비서이자 친구!

연주, 강철뿐 아니라 소희까지 확인하자 너무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문 앞에 서 있는 도윤도 어디서 본 듯한.

연주 (E) 저 남자는..

도윤의 만화 캐릭터 컷이 펑 스쳐가는

연주 (E) 서도윤이고! 격투기 선수 출신 경호원! 강철의 오른팔!


연주 (신기해 쳐다보는데)
소희 (이때 갑자기 연주를 확 돌아보더니) 저분이? (하고) 오연주씨세요?
연주 (움찔) 네..?
소희 (바로 다가와 속사포처럼) 어떻게 이렇게 뵙죠? 그동안 얼마나 찾았는데요. 안녕
하세요 저는 대표님 비서 윤소희라고 합니다. (인사하는)
연주 아 네... (얼결에 같이 인사)
소희 왜 계속 연락이 없으시다가, 이 병원에 계셨어요?
명세병원이라는 데는 찾아봐도 없던데
강철 (말 끊는) 그건 좀 전에 설명 들었고
소희 아 그래? (살피며) 근데 미인이신데? (하며 강철을 돌아보는)
연주 (표정)
소희 미인이시네. (힐난하듯) 몽타주 잘못 그렸잖아 누구 땜에
강철 (모른 척) 그래 미인이셔 누가 뭐라고
연주 (그 말에 자기도 모르게 툭) 아, 빈말은 안하셔도 돼요.
제가 미인이면 개나 소나 미인이라면서.
강철 (표정)
소희 (표정)
도윤 (표정)
연주 (말해놓고 아차, 입을 다문다 E) 아차차, 그건 만화에서 본 거였는데!

이분할 되며 지난회의 강철, 소희, 도윤의 병실 대화 만화컷이 지나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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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희, 강철, 도윤, 서로 잽싸게 시선 교환하는

소희 (의아해서) 지금 대표님한테 하신 말씀이시죠..? 그걸 어떻게..


연주 네? 아 그..
강철 (보고)
도윤 (보자)
연주 (집중된 시선에 당황, 더 있다간 큰 사고 칠 거 같자) 저기, 죄송한데 대표님하고
둘이서만 좀 얘기하고 싶은데요!
소희 네..?
강철 저랑만요?
연주 네, 둘이서만, 할 얘기가,
소희/도윤 (강철에게 안된다는 시선 보내는데)
강철 둘은 나가 있어.
소희 대표님 그건 좀. (낮게) 아직 신원 확인도 안 됐고..
강철 신원 확인이 안 되다니? 내 생명의 은인이신데.
연주 (표정)
강철 그거보다 확실한 신원이 있어?
소희 ..... (하는 수 없이) 경찰이 금방 올테니까 그때 함께 얘기 나누시죠 그럼. 말씀 끝
나면 부르세요. 밖에 있을게요. (친절하게 인사하고 도윤과 나가는)

씬/44 입원실 (앞)

소희와 도윤, 나와 문 닫자마자

소희 (바로 정색하며) 저 여자 이상하죠?


도윤 이상한데.
소희 오늘 일은 또 어떻게 알고? 범인 측근이 아니면 알 수가 없잖아?
도윤 사실 그렇지.
소희 강대표가 개나 소나 미인, 이 얘기한 건 어떻게 알았지? 오빠가 얘기했어요?
도윤 내가 돌았어?
소희 (모든 게 이상한)

씬/45 입원실 (밤)

강철과 연주, 둘만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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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저한테만 하실 말씀이..?
연주 제가 생명의 은인이라고 하셨잖아요.
강철 물론이죠.
연주 그럼 저 좀 도와주실 수 있죠?
강철 물론이죠. 사례도 당연히 할 거고
연주 (말 끊는) 사례는 안 받아도 되고요, 여기서 조용히 나갈 수 있게 해주세요.
강철 (표정)
연주 저 경찰 조사 받을 수 없어요. 증언도 할 수 없구요.
강철 왜죠?
연주 그럴 신분이 아녜요.
강철 그럴 신분이 아니면.. 불법체류자..? 수배범..?
연주 이유는 묻지 마시구요. 생명의 은인이라면서요. 도와줄 수 있잖아요.
강철 아무리 생명의 은인이라도 그건 곤란한데요.
난 오연주씨에 관해서 아무것도 아는 게 없는데. 경찰은 심지어 공범으로 의심하
고 있으니까 그쪽도 결백을 증명하려면 경찰조사에 응하는 게..
연주 내가 공범 아니라는 거 그쪽은 알잖아요?
강철 왜 안다고 생각해요?
연주 직감으로요.
강철 ....!
연주 직감으로 알잖아요.
강철 (잠시 보다) 저에 대해 잘 아시는 거 같네요. 아까 미인 얘기도 그렇고..
연주 네 잘 알아요. 내가 대표님 인생의 키가 될 거라는 생각도 하잖아요.
강철 (?!)
연주 ......
강철 ...... 오연주씨 정체가 뭡니까?
연주 알고 싶으면 지금은 그냥 보내주세요. 그럼 다음에 알려드릴게요.
지금은 절대 말 할 수 없어요.
강철 (잠시 보다) 거래를 잘 하시네요.
연주 거래가 아니라 부탁하는 거예요.
강철 .......
연주 (절실하게) 사정이 있다구요.
강철 (핸드폰을 건다) 들어와봐요.

도윤이 바로 들어온다. 강철에게 다가오자 강철, 낮게 귀에 대고 지시하고.


도윤, 얘기 들으며 연주를 힐끔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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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윤 ..... 알겠습니다. (석연찮은 표정으로 다시 나가는)
강철 모든 건 다음에 알려주신다구요. 그 다음이 언제죠?
연주 (당황)
강철 약속을 해야 저도 보내드릴 수 있을 거 같은데요. 전 오연주씨한테 궁금한 게 아
주 많거든요.
연주 어... 글쎄요.. (둘러댈 말을 생각하다 최대한 멀리 잡는) 퇴원하시면..?
강철 퇴원하면. 좋습니다. (하고) 핸드폰 번호도 가짜라니까. (서랍에서 핸드폰을 하나
꺼내 내민다) 이거 가져가세요. 난 핸드폰 여러 개 씁니다.
연주 (얼결에 받는)
강철 퇴원하면 연락드리죠.
연주 이거 위치추적이나.. 그런 용도면... 그런 거 소용 없는데요
강철 (웃으며) 난 생명의 은인에게 그런 짓은 안 합니다. 날 잘 안다면서요.
연주 (표정)
강철 그냥 오연주씨가 약속을 지키시면 됩니다.
연락 될 거라고 믿고 보내드리는 겁니다.
연주 그걸 어떻게 알고요...?
강철 직감으로요.
연주 (표정)
강철 (미소)

강철은 만화 속 캐릭터 그대로였다.


대담하고 침착하다, 눈빛은 깊고 날카로우며.
연주, 표정에

씬/46 엘리베이터 안 (밤)

도윤이 어느새 소희를 데리고 엘리베이터 탄

소희 왜 안 올라오고 밑에서 보쟤?


도윤 모르겠네. 박형사가 비밀리에 할 말이 있는지.
소희 (???)
도윤 (눈치 보며 문자 보내는)

씬/47 입원실 (밤)

강철 (핸드폰 문자 벨 울리자 힐끔 보고) 지금 나가면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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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 정신 들어 벌떡 일어나 나가는데)
강철 아 참, 그 말은 취소할게요.
연주 네..? (돌아보는)
강철 그 날은 어두워서 잘 몰랐는데 미인 맞으신데요.
개나 소나 미인, 그 말은 취솝니다.
연주 걸리셨나보네요
강철 네. 상당히. (머쓱, 미소)
연주 말만 그러고 속으로는 지금도 개나소나 미인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강철 (표정)
연주 전 대표님 잘 안다니까요. 여자 앞에서 칭찬 잘 날리는 것도 알아요.
관심도 없으면서.
강철 (웃음을 터뜨리는)
연주 (??)
강철 흥미진진해지네요. 다음 만남이 기대되는데요.
연주 (표정)
강철 (핸드폰 문자 또 오자 보며) 바로 나가시죠. 경찰이 올라오고 있답니다.
연주 (! 급히 문을 연다)
강철 (뒤에 대고) 다음에 뵙죠.
연주 (그 말에 멈칫, 했다가 나가는)

씬/48 입원실 앞 (밤)

연주가 문을 열고 나오자 지키고 있던 경호원1, 이미 지시를 받고

경호원1 (낮게) 오른편 화물용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시면 됩니다.


연주 (!)

맞은편에서 이미 제복 입은 경찰들이 오는 모습이 멀리 보이고.


연주, 바로 반대편 어두운 복도로 간다. 경호원1, 문 닫고 모른 척 서 있는.

씬/49 화물용 엘리베이터 (밤)

연주,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다 뒤늦게 가운이 시선에 들어오고 급히 가운을


벗는다.

씬/50 병원 뒤편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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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병원 뒤편으로 빠져나오며 가운을 쓰레기통에 던져버리고 나가는.
주차장 쪽에서 여전히 도망친 간호사를 찾고 있는 보안 요원들이 보이고.

씬/51 버스 정류장 (밤)

빠른 걸음으로 병원에서 최대한 멀어지는 연주.


뒤를 돌아보면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연주 후.... (그제야 긴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연주, 지쳐서 인적 없는 버스 정류장 벤치에 털썩 앉는다.


손에 든 강철이 준 핸드폰을 새삼 보는

연주 (중얼) 이제 어떡하지...?

일단 빠져나오고 나자 그 다음 일이 캄캄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

연주 (E) 이제 어떻게 돌아가..? 지난번엔 어땠더라..? (떠올려보는) 그때 분명히..

<회상 인서트 - 호텔 옥상>


연주의 눈앞에 <계속>이라는 글자가 뜨던 장면.

연주 (E) 그래.. 글자가 떴었지, 계속이라고.. 그게 나중에 만화 엔딩컷이 됐었지..?


엔딩이 나오면 돌아갔어, 맞어..

연주, 손목시계를 보면 시계 11시 반을 가리키는

연주 (E) 그때 한 30분 정도 있었나..?


연주 (중얼) 기다려보자.. 벌써 시간 꽤 지났으니까..

연주, 벤치에 앉아 막연히 시간이 가길 기다린다.


디졸브로 차가 빠르게 여러 대 지나가는 동안 핸드폰 시계만 보는 연주.
시계는 이미 12시를 한참 넘긴.
뒤를 돌아보면 멀리 병원, 여전히 <한국성심병원> 불빛 반짝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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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당황해서) 뭐야..? 30분 한참 지났는데..?
(난감한) 어떡해..? 왜 아무 일도 안 일어...

이때 손목시계, 갑자기 빠르게 돌기 시작한다.


연주, ....???
분침, 시침, 점점 빠르게 돌더니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빨리, 미친 듯이 바뀌고
주변도 회전목마 도는 것처럼 빠르게 돌면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더니 순식간에
주변, 하얗게 변하고 연주, ....???!!!
미친 듯이 넘어가던 시계, 갑자기 멈춘다. 12시를 가리키고.
놀라 멍하던 연주, 눈부신 햇살에 고개를 들어보면 어느새 대낮으로 바뀐.
연주는 그 자리 그대로,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있으나 구름 한 점 없이 햇볕 짱
짱한 대낮이다.
연주, 혼이 나간 표정으로 주변 둘러보는데 이때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울린다.
연주, 소스라치며 보면 모르는 전화번호가 뜨고.

연주 (계속 울려대자 얼결에 받는) 여보세요..


강철 (E) 오연주씨?
연주 (?!!)
강철 (E) 잘 지냈어요? 이제 우리 만나야죠.
연주 네..?
강철 (E) 혹시 오늘 시간 돼요?
연주 (무슨 소린지) 네..?
강철 (E) 지금 어디 있어요? 서울이에요?
연주 (멍한) 네..
강철 (E) 어디요?
연주 병원.. 근천데요..? 버스 정류장
강철 (E) 기다려요 갈게요. (뚝 끊는다)
연주 여보세요?? (이미 전화 끊겨있고)

연주, 황당한. 사태파악도 못하고 있는데 멀리서 저음의 자동차 엔진소리가 들려


오더니 슈퍼 카 한대가 빠르게 달려와 연주 앞에 끽 선다. 낯익은 슈퍼카.
연주, ...???? 조수석 차창, 징 내려가더니, 선글라스 낀 강철이 내다본다.

강철 오연주씨!
연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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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씩 특유의 미소) 잘 지냈어요?
연주 (!!!!)

강철, 차에서 내린다.


가뿐한 동작으로, 조금 전의 심각한 부상은 온 데 간 데 없고.

연주 (입 딱 벌린 채)
강철 (선글라스 벗으며) 어떻게 마침 근처에 있죠?
지금 퇴원해서 나오는 길이었는데
연주 (버럭) 무슨 퇴원을..!! 다 나았다구요 벌써?!!
강철 (?) 벌써..는 아니죠. 두 달이나 지겹게 누워있었는데.
연주 (!!)

강철이 연주 쪽으로 오는 동안

연주 (혼비백산, E) 뭐야 두 달이 지났다고..?
강철 (조수석 문 열고) 타세요.
연주 (움찔) 왜요..?
강철 길바닥에 서서 얘기할 수는 없잖아요. 어디로든 가죠.
연주 (표정)
강철 (미소 띠우고 재촉하듯 기다리고 서 있자)
연주 (얼결에 일어나 얼결에 차에 타는)
강철 (차 문을 닫아준다)

씬/52 강철의 차 안 (낮)

연주는 혼이 나가있는데 강철은 오랜만의 외출에 기분 좋은

강철 (벨트 매며) 점심을 드시죠. 뭐 좋아하세요?


연주 (정신없는) 아무거나..
강철 그동안 어떻게 지냈어요?
연주 (대답은 안하고 E) 어떻게 지내긴, 30분도 안 지났는데!
강철 별일 없었어요?
연주 (대답은 안하고 E) 별일이 있겠냐고! 30분도 안 지났는데!
강철 (대답도 없자 ?? 이때 핸드폰 메시지 오자 확인하는 동안)
연주 (혼자 머리 복잡한. E) 말도 안 돼 어떻게 두 달이 지났다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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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을 살피며) 근데 멀쩡해 보이잖아? 정말 다 나았나본데?
강철 (핸드폰 끄며) 그냥 내 단골집으로 내 맘대로 가죠. 괜찮죠?
연주 (대답할 정신도 없는)

강철, 바로 출발하고 차, 요란한 굉음을 울리면서 연주, 몸이 꺾어질 정도로 쏜살


같이 튀어나간다.

씬/53 도로 (낮)

도로를 빠르게 달리는 강철의 차.

씬/54 강철의 차 안 (낮)

날렵하게 슈퍼카를 모는 선글라스를 낀 강철,


비로소 만화 속에서 익히 봐왔던 강철다운 모습이다.
연주, 그 모습을 넋 빠져 뚫어지게 쳐다보며

연주 (E) 혹시 이건가? 이건 만화잖아. 만화니까..


시간이 스토리에 필요한 대로 흘러..?

그렇게 생각하니 납득이 가는 듯한

연주 (E) 그렇지, 이건 강철이 주인공이잖아. 주인공이 활약하지 않는 시간은 필요 없


으니까 병원에 누워있는 시간은 건너 뛴 거고? 그런가 본데?

하다 연주 다시 깜짝 놀라는

연주 (E) 그럼 나는? 나는 어떻게 된 거야? 나는 두 달 동안 실종된 상태인거야?


(기가 막힌)

강철, 운전하다가 넋 나간 연주를 힐끔 보더니

강철 근데 안 더워요?
연주 네..?
강철 오늘 날씨가 29도랬는데.
연주 (그제야 자신이 두터운 니트를 입고 있다는 걸 깨닫는) ....!

W 제2회 대본.hwp 30
거리를 다니는 사람들 모두 반팔이나 원피스 차림, 아이스커피를 입에 물고, 쨍하
는 햇빛. 이미 초여름이다.

강철 설마 그동안 노숙한 건 아니죠?


연주 네..?
강철 (이상하게 보며) 그때도 이 옷 입고 있었던 거 같은데.. 두 달 전에도.
연주 (표정)
강철 (갑자기 차선을 바꾸는)

씬/55 고급 매장 앞 (낮)

강철, 차를 매장 앞에 끽 세우는

강철 내리시죠.
연주 (??)
강철 회사에서 공식적으로 사례를 하겠지만 그 전에 여름옷부터 사드려야겠는데요.
연주 (그게 문제가 아니다, 심란해서) 아니요, 괜찮아요.
강철 엄청 더워 보여요.
연주 아뇨 전혀
강철 이마에 땀 맺혔거든요 지금 (연주 이마에 송송 맺힌 땀을 가리키며 미소)
연주 (움찔)

씬/56 고급 매장 (낮)

강철을 알아본 여직원들, 손님 몇, 흘끔거리며 좋아하는


연주, 여름 원피스들 앞에 서 있고, 강철은 한쪽에 서서

강철 (친절하게) 마음에 드는 건 다 골라도 돼요.


연주 (어색한 미소로 답하고 얼른 고개 돌리고 E) 이제 어떡하지..?? 이렇게 30분 만에
만날 줄 알았으면 약속 안했지! 전화도 안 받았지!! 어떡해..??

연주, 심란해서 아무 옷이나 마구 고르는


한편 둘러보며 서 있는 강철에게 여직원이 다가와 인사하는

여직원 대표님 퇴원하셨나보네요.

W 제2회 대본.hwp 31
강철 아 네. (미소)
여직원 다행이예요 뉴스 보고 다들 얼마나 걱정을 했는데요~

이때 핸드폰 문자벨 소리에 강철, 핸드폰을 꺼내며

강철 고맙습니다. (눈웃음 뿌리는)

여직원, 좋아 죽으며 도로 가고 강철, 문자 확인하면 소희의 목소리와 함께.


<오연주는? 연락 안 되지?> 연달아 오는
<그러게 무슨 직감을 믿고. 범인을 니 손으로 놔준거야 이 바보>
강철, 피식하며 답장한다.

씬/57 차 안 (낮)

소희, 기사가 운전하는 회사 세단 뒷자리에 앉아 서류 읽고 있다.


소희, 문자가 오자 보면, 강철의 목소리와 함께.
<지금 오연주랑 같이 있는데> 소희, 깜짝 놀라는

씬/58 피팅룸 (낮)

연주, 여름 원피스로 갈아입고는 나가지도 못하고 고민하고 있는

연주 (E) 근데 한 회가 이렇게 길어? 그땐 30분도 안 되서 끝났는데 왜 이번엔 두 달


이 지나도록 안 끝나? 계속 세월만 가면 어떡해??

연주, 머리 쥐어뜯다가 문득,

연주 맞어.. 이건 연재물이잖아..?

회상 인서트 펑 지나가는
옥상에서 연주에 의해 살아나는 장면,
연주와 마지막으로 보던 장면, 만화와 실사장면이 교차되며

연주 (E) 이건 연재만화야. 그러니까 다음회로 넘어갈 계기가 있어야 끝나는 건가?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확신이 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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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59 매장 안 (낮)

강철이 연주 기다리며 서 있다가 전화 오자 입구 쪽으로 가며 받는 모습에

연주 (E) 그렇지, 주인공한테 뭔가 일이 일어나야 되는 거야, 엔딩이 될 만한 사건.

씬/60 피팅룸 (낮)

연주 사건..? 무슨 사건..? (하다 괴상한 아이디어가 떠오른다)

씬/61 매장 안 (낮)

강철, 소희와 통화 중이다.

소희 (E) 어떻게 바로 만나?


강철 마침 병원 근처에 있더라구. 아니 아직. 들를 데가 있어서. 됐어. 넌 오지마.

이때 피팅룸에서 연주가 원피스 입고 나오자 쳐다보며

강철 (소희에게) 잠깐.. (핸드폰 내리며) 잘 어울리는데요.

연주, 강철을 향해 결연하게 다가온다.

강철 그걸로 할래요?
연주 (대답없이 와서 강철 앞에 멈춰서더니 갑자기 강철의 뺨을 있는 힘껏 때린다)
강철 (?!)
여직원 (놀라 자기도 모르게 소리 빽) 어머!!
강철 (황당해 보는)
연주 (E) 충격 받았지? 이 정도면 엔딩감 맞지?

직원들, 손님들, 모두 놀라 쳐다보고.. 연주, ‘계속’이라는 글자가 나오리라고 기대


하는데 아무 변화가 없고, 황당한 강철의 눈빛만.

연주 (E) 뭐야? 아니야?


강철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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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표정)
강철 나 왜 옷 사주고 뺨을 맞죠? 이거 무슨 의미로 해석해야 돼요?
연주 (표정)
강철 (표정)
연주 그.. (할 말이 없자) 미안합니다! (후다닥 피팅룸으로 도망치는)
강철 (황당한)
사람들 (표정)
소희 (E) 여보세요? 뺨을 맞아? 뭐야?
강철 (핸드폰 손에 든 채 연주를 따라가는)

연주가 혼비백산, 피팅룸으로 들어가려는데 강철이 따라와 문을 잡고 막는

강철 오연주씨,
연주 (표정)
강철 사람을 때릴 땐 앞뒤로 무슨 맥락이 있어야죠?
연주 (E) 그게 아니면..
강철 오연주씨.
연주 (강철을 똑바로 쳐다보며 E) 혹시... 이거,..?
강철 (? 뭐라 하려는데)
연주 (갑자기 볼을 잡고 찐한 키스를 하는)
강철 (?!)
연주 (잠시 후, 후다닥 떨어지고)
강철 (황당에 황당을 더한)
연주 (표정)
강철 (표정)

목격한 직원, 손님들 모두 경악해 입만 뻥..


놀라 옷걸이를 다 떨어뜨린 여자, 어느새 동영상 찍고 있는 남자도 있고.

연주 (E) 이것도 아니야?! 어떡....

이때 강철의 등 뒤로 3차원 영상 같은 글자 <ㄱ> 뜬다.

연주 (??!)
강철 지금 뭐...
연주 (설명도 없이 뛰어들어가 피팅룸 문을 쾅 닫는다)

W 제2회 대본.hwp 34
씬/62 피팅룸 (낮)

연주가 급박하게 문을 채 잠그기도 전에 <계속> 순식간에 뜨더니

씬/63 카페 앞 (밤)

연주의 표정에서..
빗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오고 이어서 차 지나가는 소리.
카메라 빠지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는 카페 앞.
반팔 원피스 차림으로 카페 차양 아래에 서 있는 연주.
옆에 뒀던 우산과 커피, 케이크도 그대로, 그 자리에 있고,
마침내 돌아왔다..! 그리고 마땅한 엔딩은 키스씬이었다.

씬/64 명품 매장 (낮)

피팅룸 앞에 선 황당한 강철, 뒤늦게 사람들 의식하고 힐끔 돌아보자 손님들과 직


원들 동시에 못 본 척, 얼른 고개 돌리고. 동영상 찍던 남자는 핸드폰 숨기며 계
속 찍고..

강철 .......
소희 (일이 터진 줄 알고 놀라 E) 강대표! 듣고 있어?
강철 (그제야 핸드폰 받는) 여보세요.
소희 (E) 놀래라, 왜 그래? 뭐야?
강철 오연주.. 포스가 대단한데
소희 (E) 무슨 포스?
강철 이건데 완전? 이 구역의 미친년은 바로 나야, (말하면서도 어이없어 실소)
소희 (E) 뭐?

이때 채 잠그지 못한 문, 저절로 스르르 열린다.


강철의 시선에, 문 사이로 보이는 거울에 아무도 비치질 않는 게 언뜻.
강철, ...? 핸드폰 끊으며 문을 확 열고 젖히고 들여다보는

씬/65 피팅룸 (낮)

텅 비어있는 피팅룸. 연주, 바로 눈앞에서 순식간에 사라지고 없다. 강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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씬/66 카페 앞 (밤) + 피팅룸 (낮)

외투 차림에 우산 쓴 행인 둘이 달랑 얇은 반팔 원피스 입은 연주를 이상하게 보


며 지나가고.. 연주, 그 모든 일들이 찰나였다는 걸 믿을 수 없다.
홀린 듯 강철의 입술이 닿았던 자기 입술을 만져보는.
한편, 강철은 지금 눈으로 본 것이 믿을 수 없으면서도 믿겨진다.
늘 막연히 의심만 해왔던 것, 또 다른 세상이 존재한다는 직감,
그는 오늘 연주에게 그것을 묻고 싶었으나 대답 대신 눈으로 확인했다.
오연주는 다른 세상에서 온 여자였다.
그러니 그녀가 강철 인생의 키가 될 것임은 이제 분명해졌다.
강철과 연주의 모습 이분할로.
이어서 둘의 키스씬, 만화 엔딩컷으로 떠오르며.
제 2 회 끝.

W 제2회 대본.hwp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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